
4화등원일기
이사 온 9월, 신발 끝만 보던 시우가 친구 이름을 부르기까지
- 회차
- 4화
- 아이 나이
- 만 4세
- 계절
- 초가을(9월)
집도 친구도 선생님도 한꺼번에 바뀐 시우. 모래놀이 한 자리와 전 원 이야기를 들어 주는 어른들이 새 원을 「아는 곳」으로 바꿨습니다.
게시
9월, 말없이 신발만 내려다보던 새 친구
9월 첫 월요일, 만 4세반에 시우가 처음 왔습니다. 여름에 가족이 이사를 하면서 다니던 원을 떠나온 아이였습니다. 시우는 울지 않았습니다. 대신 현관에 선 채 신발 끝만 내려다보며 엄마 손을 놓지 않았고, 「들어가자」는 말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원장인 혜진 원장님은 그날 현관에 함께 나가 있었습니다. 우는 아이보다 조용히 버티는 아이가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 원장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 집도 친구도 선생님도 한꺼번에 바뀌었습니다
이사나 양육자의 변화를 겪은 뒤에는 아이가 부모에게 더 기대고 매달리는 모습이 흔히 보입니다. 시우에게는 방도, 동네도, 놀이터도, 매일 보던 선생님과 친구도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그 가운데 그대로 남은 것이 엄마였으니, 엄마 손을 놓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엄마는 「전에 다니던 데서는 잘 다녔는데」 하며 미안해했습니다. 원장님은 그 말을 오히려 반가운 소식으로 들었습니다. 한 번 원 생활을 해낸 아이라면, 새 곳에서도 시간이 걸릴 뿐 다시 해낼 힘이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에서 해 본 것 — 낯선 곳을 하나씩 「아는 곳」으로
사전 만남, 보육실의 가족사진, 아이에 맞춘 민감하고 융통성 있는 상호작용은 초기 적응을 돕는 것으로 연구된 방법입니다. 이 원은 그것을 시우 한 사람에게 맞춰 다시 짰습니다.
- 첫 주 — 담임 소연 선생님이 시우와 원 안을 한 바퀴 돌며 화장실, 물 마시는 곳, 신발장 자리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시우 자리 옆 벽에는 이사한 새 집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붙였습니다.
- 둘째 주 — 전 원에서 무엇을 좋아했는지 엄마에게 물었더니 모래놀이였습니다. 바깥 놀이 때 소연 선생님이 먼저 모래 앞에 앉았고, 시우가 옆에 와서 앉았습니다. 좋아하는 놀이로 첫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현장에서 흔히 쓰는 방법입니다.
- 셋째 주 무렵 — 모래성 옆에 반 친구 한 명이 끼었습니다. 시우가 처음으로 다른 아이 이름을 집에서 말했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만 4~5세는 영아보다 적응 일정을 짧게 잡는 원이 많지만, 이 원은 시우의 머무는 시간을 첫 며칠 오전으로 두었다가 점심, 오후로 넓혔습니다. 정해진 날짜보다 시우의 표정을 보고 하루씩 정했습니다.
집과 함께 한 것 — 전 원 이야기를 지우지 않기
- 전에 다니던 원과 친구 이야기를 아이가 꺼내면 막지 말고 들어 주기. 그리워하는 마음을 말할 자리가 있어야 새 곳을 받아들일 틈이 생깁니다.
- 아침 인사는 짧고 늘 같게. 몰래 떠나지 않기.
- 잠드는 시간, 아침 먹는 시간 같은 집의 하루를 이사 전과 되도록 비슷하게 이어 가기.
엄마는 이사 정리로 바빠 저녁 일과가 들쑥날쑥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주부터 잠자리 그림책 한 권을 다시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몇 주 뒤, 친구 이름을 부르며 신발을 벗던 날
몇 주가 지난 아침, 시우는 현관에서 「준호 왔어?」 하고 먼저 물었습니다. 대답을 듣기도 전에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는 그 뒷모습을 한참 보고 서 있었다고 합니다.
시우는 지금도 가끔 전 원 이야기를 합니다. 소연 선생님은 그때마다 「거기 친구들도 시우 보고 싶겠다」 하고 받아 줍니다.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는 것과 새 곳에 마음을 붙이는 것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정리
원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 첫날 원 안을 함께 돌며 화장실 · 물 · 자리를 익히기
- 전 원에서 좋아했던 놀이로 첫 자리 만들기
- 나이보다 아이 표정을 보고 머무는 시간 늘리기
집과 나눌 말
- 「전 원 이야기는 막지 말고 들어 주세요.」
- 「집의 하루 흐름을 이사 전과 비슷하게 이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 「집에서 친구 이름이 나오면 저희에게도 알려 주세요.」
이럴 땐 전문가와 함께
- 말수가 계속 줄고 집에서도 놀이를 거의 하지 않을 때
- 매달림이 나이에 비해 심해 일상에 큰 지장이 이어질 때
이 이야기는 여러 현장의 모습을 바탕으로 다시 꾸민 것으로, 등장하는 아이와 선생님은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근거가 된 자료
이야기 속 설명과 「정리」는 아래 자료를 참고해 썼습니다. 각 자료의 저작권은 발행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