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 장면 12개
식사
늦게 먹고 돌아다니고 새 음식을 밀어내는 아이에게, 재촉 대신 건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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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은 아이마다 속도와 입맛이 가장 크게 갈리는 시간입니다. 늦게 먹는 아이, 돌아다니는 아이, 처음 보는 반찬을 밀어내는 아이가 한 책상에 앉습니다. 선생님 마음도 급해지기 쉬워, 재촉하고 견주는 말이 가장 자주 새어 나오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편은 밥을 늦게 먹거나 먹지 않을 때, 떠들거나 돌아다닐 때, 음식을 버리거나 흘릴 때, 새 음식을 거부할 때 건네는 말을 모았습니다.
편 해설
원문은 식사 시간을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면서 식습관과 식사예절을 길러 주는 시간」으로 봅니다. 그래서 억지로 다 먹게 하려고 힘겨루기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맛보게 하고, 아이가 먹을 만큼 스스로 정하게 하고, 다 먹었을 때 기분 좋은 경험이 남게 하라는 것입니다.
원문이 분명히 피하라고 적은 말은 두 가지입니다. 「빨리 안 먹으면 혼내 줄 거야」 같은 강압과, 「누구는 잘 먹는데 너는 못 먹는구나」 같은 비교입니다. 새 음식은 선생님의 경험, 생김새와 냄새, 만들어진 과정을 이야기하며 친해지게 합니다.
피할 말 · 좋은 말
밥을 늦게 먹거나 먹지 않을 때
영유아
원문 62 · 88쪽
피할 말
- 빨리 먹지 않으면 정리할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벌써 다 먹었는데, 00이는 아직도 안 먹고 무엇을 하고 있나요?
- 00이만 남았어요. 얼른 먹어야죠.
- 이거 다 먹어야 00이도 놀이할 수 있어요.
- 조금 더 먹어요. 그럼 00이 키 더 안 커요.
좋은 말
- 00이는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나 봐요. 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요. 배가 고파서 재미있게 놀 수 없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조금 도와주면 나머지는 00이가 먹을 수 있을까요?
- 오늘은 얼마만큼 먹을 수 있는지 00이가 정해 볼까요? 00이가 정한 것은 꼭 먹어 보는 거예요. 파이팅!
- 오늘은 00가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한 번 담아 볼까요? 밥은 얼마나 담으면 좋을까요?
- 00가 깨끗하게 다 먹었네요. 다 먹고 나니 기분도 좋아 보이는군요.
바꾸는 까닭 재촉 · 비교 · 놀이를 미끼로 거는 말은 밥을 이겨야 할 일로 만듭니다. 먹을 양을 아이가 정하게 하고, 그만큼 다 먹었을 때의 기분 좋은 경험을 쌓아 줍니다.
떠들거나 장난칠 때
영유아
원문 63 · 89쪽
피할 말
- 00이 아기예요? 밥을 혼자 못 먹겠어요?
- 밥 입에 얼른 넣어서 씹어 삼키세요.
- 밥 다 먹을 때까지 이야기하는 거 아니에요.
좋은 말
- 00야, 입 안에 있는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선생님에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까요?
- 음식이 입에 있는데 이야기를 하면 입안에 있는 음식이 밖으로 튀어서 다른 친구들 음식에 튀고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어요. 할 이야기가 있을 때는 입에 있는 음식을 다 삼키고 나서 하기로 하자.
바꾸는 까닭 이야기를 막는 대신 언제 하면 되는지를 알려 줍니다. 까닭이 친구들의 기분이라는 것을 함께 말해 주면 규칙이 벌이 아니라 약속이 됩니다.
돌아다니며 먹을 때
영유아
원문 62 · 89쪽
피할 말
- (팔을 붙잡거나 몸을 잡고) 돌아다니면서 먹으면 안 되어요.
- 저기 친구 00이는 안 돌아다니고 밥을 잘 먹고 있는데, 00이는 그러면 되나요?
- 친구들, 00이가 저렇게 돌아다니면 되나요?
좋은 말
- 오늘 쌓기놀이에서 종이블록으로 자동차 길을 길게 만들었었어요. 그 길에 터널도 만들고 주유소도 있어서 우리가 자동차 놀이를 재미있게 했었어요. 오후 놀이 시간에는 블록으로 무엇을 만들어 볼까요?
바꾸는 까닭 친구와 견주거나 친구들 앞에서 묻는 말은 아이를 무리에서 떼어 놓습니다. 원문은 돌아다니는 아이에게 식탁이 즐거운 자리가 되도록, 선생님이 먼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내라고 권합니다.
식사 후 정리하지 않을 때
영유아
원문 29 · 88쪽
피할 말
- 아이고, 00아, 00이가 먹었던 건데 00이가 정리해야죠.
좋은 말
- 자기 도시락 정리해 볼까요? 잘 안되는 친구는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 여기에 숟가락을 넣고, 젓가락은 여기에, 식판은 이 통에 넣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 다 먹었나요? 식판을 선생님하고 함께 정리할까요? 여기에 놓아 주세요. 아주 잘했어요. 잘 먹었습니다.
- 식판을 정리할 수 있지요? 혼자서 정리해 볼까요?
바꾸는 까닭 무엇을 어디에 두는지 하나씩 짚어 주면 아이는 정리하는 법을 배웁니다. 함께 정리하기에서 혼자 정리하기로 도움을 줄여 갑니다.
책상이나 바닥에 먹기 싫은 음식을 버릴 때
영유아
원문 88쪽
피할 말
-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좋은 말
- 당근을 먹기 어려워요? 그럼 조금 맛만 볼까요?
- 먹기 싫다고 바닥에 버리면 바닥이 더러워질 수 있어요. 나중에 선생님에게 조금만 먹을래요 하고 이야기하거나 선생님과 함께 먹는 연습을 해 보아요.
바꾸는 까닭 버리는 행동은 먹기 싫다는 말을 대신한 것일 수 있습니다. 싫다는 마음을 말로 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포크로 장난칠 때
영유아
원문 89쪽
피할 말
- (손등을 때리거나 포크를 탁 놓는다.)
좋은 말
- 포크처럼 뾰족한 물건으로 친구를 찌르거나 때리면 친구가 어떨까요? 그래요. 친구가 몸도 마음도 아플 수 있어요.
바꾸는 까닭 피할 것은 말만이 아닙니다. 손등을 때리거나 물건을 탁 놓는 몸짓도 아이에게는 거친 말과 같습니다. 위험한 까닭을 친구의 아픔으로 짚어 줍니다.
식사 시간에 자리를 정할 때
영유아
원문 90쪽
피할 말
- 선생님이 앉으라는 자리에만 앉는 거예요.
- 00이, 또 거기에 앉았다고 우는 거예요?
좋은 말
-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도 좋아요.
- 00이는 오늘 00이 옆에 앉았네요.
식사 중에 흘리거나 손으로 먹을 때
영유아
원문 66쪽
피할 말
- 00이는 또 흘리고 먹었네. 기다려, 선생님이 먹여 줄게.
- 00아, 안 돼. 손으로 먹으면 선생님한테 혼날 거야.
- 모두들 밥을 잘 먹고 있는데 00이 혼자 뭐 하고 있니?
- 안 되겠다. 이제 너는 밥 먹지 마.
좋은 말
- 00이는 숟가락을 잘 잡고 음식을 먹는구나. 컵은 두 손으로 잡고 먹는 거란다. 옳지, 잘하네.
- 00이 입에 묻은 음식을 닦아 볼까? 저기 있는 거울 보고 닦아 보자.
- 00이가 흘린 것도 치워야겠다. 선생님이랑 같이 치워 볼까?
- 흘리지 않고 잘 먹는걸. 혼자 먹는 것이 힘들면 선생님이 도와줄게.
바꾸는 까닭 「밥 먹지 마」는 먹는 일 자체를 벌로 바꾸는 말입니다. 흘린 것은 함께 치우고, 잘한 동작을 짚어 칭찬하면 아이는 다음에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압니다.
새로운 음식을 거부할 때 · 마음 알아주기
영유아
원문 61쪽
좋은 말
- 선생님도 멸치를 처음 봤을 때는 먹기 힘들었었는데, 한 입 먹어 보니까 바삭바삭하고 짭짤해서 맛이 있었어요.
바꾸는 까닭 처음 보는 음식이 낯선 것은 선생님도 같았다고 말해 주면, 아이는 거부하는 마음을 꾸중 듣지 않고 받아들여진 것으로 느낍니다.
새로운 음식을 거부할 때 · 음식 소개하기
영유아
원문 61쪽
좋은 말
- 오늘 나온 반찬 중에 이건 이름이 숙주나물이에요. 숙주나물은 모양이 우리가 많이 먹던 콩나물이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맛도 비슷할까요?
- 숙주나물은 고소한 참기름이랑 소금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서 만든 거예요.
영아가 식사 중에 돌아다니거나 음식으로 장난칠 때
영아
원문 65쪽
좋은 말
- 00야, 선생님이 도와줄까? 두 숟가락만 먹고 정리하자. 와~ 다 먹었네.
바꾸는 까닭 영아에게는 긴 설명보다 선생님의 빠른 도움이 맞습니다. 남은 양을 작게 나눠 주면 끝까지 먹은 기쁨으로 식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12~18개월 영아가 혼자 먹으려고 할 때
영아
원문 65쪽
좋은 말
- 00는 숟가락을 잘 잡으니까 국물을 흘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네.
- 컵은 두 손으로 이렇게 잡아야지. 그래... 밥을 국에 말았을 때는 숟가락으로 먹자.
- 포크로 잘 안 찍어지는구나. 선생님이 찍는 것은 도와줄게.
바꾸는 까닭 원문은 이 시기를 혼자 먹으려고 시도하는 때로 봅니다. 지저분해져도 스스로 먹게 두고, 어려운 동작 하나만 거들어 줍니다.
정리
먹을 양과 속도는 아이와 함께 정합니다
「빨리」 · 「다 먹어야」 · 「키 안 커요」는 밥을 이겨야 할 일로 만듭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맛보게 하고, 먹을 만큼 아이가 정하게 하고, 다 먹었을 때 기분을 함께 알아봐 줍니다.
견주지 않고, 먹는 일을 벌로 쓰지 않습니다
친구와 견주는 말, 친구들 앞에서 묻는 말, 「밥 먹지 마」 같은 말은 식탁을 불편한 자리로 만듭니다. 언제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려 주고, 흘린 것은 함께 치웁니다.
상호작용 바이블((주)펨포 펴냄)에서 장면과 말을 골라 옮기고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