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 장면 12개
등하원 · 학기 초
헤어지기 힘든 아침부터 하원 때 놀잇감을 챙기는 아이까지, 현관에서 건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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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현관은 하루 중 가장 짧고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아이는 보호자와 헤어지고, 선생님은 여러 아이를 맞으며 보호자와 인사도 나눕니다. 이 몇 분 동안 오간 말이 아이의 하루 첫 기분을 정합니다.
이 편은 헤어지기 힘든 영아를 맞는 말부터, 신발과 옷을 정리하는 말, 하루 일과를 미리 알려 주는 말, 하원 때 놀잇감을 가져가려는 아이에게 건네는 말까지 모았습니다.
편 해설
원문은 학기 초를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시기」로 봅니다. 영아에게는 보호자와 헤어지는 일 자체가 큰 변화입니다. 그래서 원문의 말은 헤어짐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잠깐 함께 있어 주고, 보호자가 다시 온다고 알려 주고, 교실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마음을 옮겨 갑니다.
신발과 옷 정리는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되풀이하며 선생님의 도움을 조금씩 줄여 갑니다. 처음에는 함께 넣고, 다음에는 하나만 맡기고, 나중에는 혼자 해낸 것을 알아봐 줍니다. 평가제 쪽 장면은 바쁜 등하원 시간에 무심코 나오는 말과 그 자리에서 바꿔 쓸 말을 짝지어 보여 줍니다.
단계로 대하기
보호자와 헤어진 기분을 교사를 밀쳐내는 것으로 표현할 때
영아
원문 40쪽
1단계
영아의 기분을 알아주기
- 엄마(아빠)가 빠~이 하고 가셔서 속상하구나. 선생님이 안아 주는 것도 싫고.
- 엄마(아빠)랑 헤어지는 게 속상해서 화가 났구나.
2단계
도와주려는 선생님의 마음 전하기
- 선생님은 00이 달래 주고 싶어서 안으려고 한 거야. 00이 기분 나아지게 도와주고 싶어서.
3단계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거친 행동 제한하기
- 00이 때리니까, 선생님은 속상하고 아파.
- 화가 나더라도 다른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지.
- 싫을 땐 소리치지 않고 싫다고 말하는 거야.
4단계
적절한 다른 방법 찾기
- 어떻게 하고 싶니?
아이를 부드럽게 쳐다보며 잠시 그대로 둠.
바꾸는 까닭 밀쳐내는 행동은 선생님이 싫어서라기보다 헤어진 속상함이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 기분을 먼저 알아주고 때리는 것만 분명히 막은 뒤, 아이가 마음을 고를 시간을 줍니다.
피할 말 · 좋은 말
인사를 하지 않고 등원할 때
영유아
원문 80쪽
피할 말
- 인사를 해야지, 인사도 안 하니?
좋은 말
- 00이야 안녕? 기분이 괜찮나요?
- 웃는 모습이 예쁜 00이가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안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을 했어요.
- 우리 다시 반갑게 인사해 볼까요?
바꾸는 까닭 인사를 하지 않는 데에는 아침 기분이 숨어 있기 쉽습니다. 인사를 다그치기보다 기분을 먼저 묻고, 그다음에 함께 인사합니다.
영유아가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때
영유아
원문 80쪽
피할 말
- 선생님이 지금 친구들 물건 정리하느라 바쁜 거 안 보이나요?
좋은 말
- 00이야, 미안해요. 지금 선생님이 물건을 정리하느라 잘 못 들었어요. 다시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바꾸는 까닭 바쁜 시간에 말을 걸어오는 것은 선생님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못 들은 것을 선생님이 먼저 사과하면 아이는 다시 말할 용기를 얻습니다.
씻지 못하고 등원한 유아가 있을 때
유아
원문 80쪽
피할 말
- 아유, 세수도 안 하고 이게 뭐예요. 물티슈로 빨리 닦아요.
- 00이는 혼자서 세수도 못 하고 와요?
좋은 말
- 선생님이랑 깨끗하게 세수할까요? 괜찮아요.
-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00이는 혼자서 세수도 양치도 잘하니까 집에 가서 부모님께 잘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거예요.
바꾸는 까닭 씻지 못하고 온 것은 아이 혼자 탓할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 탓하지 않고 조용히 함께 씻습니다.
등원 때 부모님과 상담이 길어질 때
영유아
원문 81쪽
피할 말
- 누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00반 친구들, 지금 선생님이 대화 중인 거 안 보이나요?
좋은 말
- 어머님(아버님), 죄송합니다. 지금 보육 중이라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모든 유아가 하원한 후에 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바꾸는 까닭 상담이 길어지면 그 사이 아이들은 선생님 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아이들을 나무라기보다 보호자에게 정중히 시간을 따로 잡자고 말합니다.
가방 · 옷 · 수첩 정리가 오래 걸릴 때
영유아
원문 81쪽
피할 말
- 다른 친구들 정리할 때 00이는 뭐 했어요?
좋은 말
- 정리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군요.
- 선생님이 조금 도와줄까요?
바꾸는 까닭 다른 친구와 견주는 말은 서두르게 만들 뿐 정리를 돕지 못합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손을 보탭니다.
놀잇감을 가정으로 가지고 가려고 할 때
영유아
원문 81쪽
피할 말
- 이렇게 가져가면 도둑이에요. 도둑이 되면 좋아요?
- 이게 00이 거예요? 어린이집 거예요.
좋은 말
- 이거 가지고 집에 가서도 놀고 싶었군요. 그런데 이건 00반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는 건데, 00이가 집에 가지고 가면 다른 친구들이 못 놀아서 속이 상할 것 같아요.
- 내일 와서 다시 재미있게 가지고 놀면 어떨까요?
바꾸는 까닭 「도둑」은 행동이 아니라 아이에게 붙는 이름입니다. 더 놀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고, 내일 다시 놀 수 있다는 약속으로 마무리합니다.
등원 때 영아가 분리불안을 보일 때
영아
원문 27쪽
좋은 말
- 00 왔어요? 엄마(아빠)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 엄마(아빠)와 헤어져서 속상하구나. 엄마(아빠) 보고 싶어요?
- 엄마(아빠)는 일 끝나고 00 보러 오실 거예요. 선생님이 함께 있어 줄게요.
- 여기 엄마(아빠) 사진이 있어요. 여기는 00이네요.
바꾸는 까닭 속상한 마음을 먼저 말로 읽어 주고, 보호자가 다시 온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교실에 있는 사진이나 좋아하는 장난감은 아이의 마음을 옮겨 갈 다리가 됩니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정리할 때
영유아
원문 28쪽
좋은 말
- 여기는 00 신발을 놓는 곳이에요. 선생님과 함께 쏙~ 넣어 볼까요?
- 00 사진 어디에 있을까요? 00의 신발을 어디에 넣어야 할까요? 혼자 넣을 수 있어요? 신발 하나는 00이가 넣어 주세요. 하나는 선생님이 넣어 줄게요. 신발장에 신발이 쏙 들어갔어요.
- 00야, 00 신발장에 신발을 넣어 볼까요?
바꾸는 까닭 세 줄은 같은 일을 도움의 크기만 바꿔 되풀이합니다. 함께 넣기에서 하나씩 나눠 넣기로, 다시 혼자 넣기로 옮겨 갑니다.
옷을 벗어 옷장에 정리할 때
영유아
원문 28쪽
좋은 말
- 00야, 옷을 벗을까요?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누워 볼까요? 팔을 빼요. 반대편 팔도 빼요. 옷을 벗었네요. 선생님이 옷장에 넣어 줄게요.
- 00야, 혼자서 옷을 벗을 수 있어요? 옷도 개어 볼까요? 혼자서도 잘하네요. 이제 옷을 어디에 넣을까요? 우아! 정말 잘했어요. 혼자서도 잘하고 있어요.
- 00야, 옷 정리해 주세요. 혼자서도 잘하네요.
하루 일과에 잘 적응하지 못할 때 · 일과 예고하기
영유아
원문 36쪽
좋은 말
- 이제 긴 바늘 한 칸 지나면 낮잠 시간이에요. 양치질 다 하고 낮잠 잘 준비가 되면 선생님이 동화책을 읽어 주실 거예요.
- 조금 있으면 우리 정리하는 시간인데 00가 만든 블록도 조금 있으면 자리에 넣어 줄 거예요.
바꾸는 까닭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 알면 아이는 하던 놀이를 덜 아쉬워하며 내려놓습니다. 시곗바늘처럼 눈에 보이는 표시를 함께 쓰면 더 알아듣기 쉽습니다.
하루 일과에 잘 적응하지 못할 때 · 일과 사진 보여 주기
영유아
원문 36쪽
좋은 말
- 여기 우리 반 친구들이 맛있게 밥 먹는 모습이네요. 밥을 먹고 나서는 다 같이 양치질을 하고 있어요.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불 위에 누워서 코 자고 있구나.
정리
헤어짐은 서두르지 않고, 다시 만날 것을 알려 줍니다
영아에게 등원은 매일 겪는 작은 이별입니다. 속상한 마음을 말로 읽어 주고, 보호자가 다시 온다고 알려 주고, 교실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함께 옮겨 갑니다. 거친 행동은 막되, 기분까지 참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바쁜 시간일수록 탓하는 말을 짧은 도움으로 바꿉니다
「인사도 안 하니」 · 「뭐 했어요」 · 「도둑이에요」는 바쁠 때 쉽게 나오는 말입니다. 기분을 묻고, 손을 보태고, 내일을 약속하는 말로 바꾸면 같은 몇 초가 아이를 다독이는 시간이 됩니다.
상호작용 바이블((주)펨포 펴냄)에서 장면과 말을 골라 옮기고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