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 사례 7개
원 적응 · 헤어짐
언제 보낼지, 문 앞에서 우는 아이와 어떻게 헤어질지, 원 적응에 관한 상담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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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문 앞에서 우는 아이, 그 울음소리를 등 뒤에 두고 출근하는 부모님. 언제 보내야 하는지, 애착 인형은 꼭 필요한지, 엄마에게만 매달리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부모님이 선생님께 물은 걱정들입니다.
이 편에는 원에 적응하고 부모와 헤어지는 일을 두고 부모님이 물은 상담 일곱 가지와 선생님의 답을 실었습니다.
편 해설
적응과 헤어짐에 관한 선생님들의 답은 미리, 알아들을 말로 설명하기로 모입니다. 한 선생님은 미리 설명하지 않고 부모님이 가신 것이 아이의 불안을 키운 것 같다고 보았습니다. 「재미있게 놀고 있으면 몇 시에 데리러 올게」라고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꾸준히 설명해 주기를 권합니다.
애착 인형이나 애착 물건은 아이가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도록 돕는 다리입니다. 억지로 떼기보다 원 앞에서 맡기거나 가방에 넣어 두는 식으로 스스로 놓아 주는 과정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이 먼저 단단해야 합니다. 「아직 어린데 보내도 될까」라는 주변의 말에 불안해하기보다, 직장 복귀와 가정 보육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 부모님의 뜻을 먼저 점검해 보시라고 선생님은 권합니다. 어린이집은 부모님과의 애착을 바탕으로 아이의 적응을 함께 돕습니다.
상담 사례
아이에게 애착 인형이 왜 필요한가요?
만 0세
부모님
6개월 차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애착 인형이나 애착 이불이 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아직 없는데, 애착 인형이 있으면 좋은 점이 뭔가요? 애착 인형이 꼭 필요한 걸까요?
담임 선생님
태어나서 6개월 정도가 되면 양육자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낯선 상대를 거부하는 표현으로 낯가림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양육자와 강한 애착 관계를 만들어 가며 신뢰감을 쌓게 되고, 그 애착 대상인 양육자와 한 몸처럼 되어 어디든 따라가려 하며, 잠시라도 떨어지거나 양육자가 보이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합니다.
이때 불안을 줄여 주고, 양육자가 전부였던 세상에서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더 내딛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애착 인형 혹은 애착 이불입니다. 고를 때는 부드러운 소재, 폭신한 감촉, 밝은 색, 적당한 크기, 세탁하기 쉬운지를 생각하면 좋습니다.
애착 인형(이불)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맞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안식처이자 안정감을 주는 곳은 따뜻한 엄마 아빠의 품일 것입니다. 아이와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언제 원에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만 0세
부모님
아직 아이가 어리니 보내지 말고 집에서 엄마와 함께 더 있어야 한다는데, 지금 보내도 될까요? 저는 직장에 빨리 복귀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말들이 많아 고민이고 사실 걱정입니다.
담임 선생님
제일 예쁜 시기에 부모와 떨어져 어린이집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에 걱정이 앞서실 것입니다. 걱정하시는 대로 부모님과의 애착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과의 애착 관계를 통해 작은 사회를 먼저 경험하기 때문이죠. 가정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는 말에는, 사회로 나가기 전에 부모와 함께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경험하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영아는 부모님과의 애착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 사물, 환경과 관계를 맺는 기반을 다집니다. 어린이집에서도 그 바탕 위에서 아이의 적응을 함께 돕겠습니다.
주변 이야기에 불안해하시기보다 먼저 부모님의 확고한 마음이 필요해 보입니다. 직장에 복귀할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조금 더 애착을 쌓으며 가정 보육을 할지에 대한 부모님의 뜻을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시로 안아 달라고 칭얼거려서 힘들어요
만 2세
부모님
충분히 사랑해 주고 안아 준다고 생각했는데 끝도 없이 안아 달라며 칭얼대요. 들어주지 않으면 울면서 보채기 때문에 결국 또 안아 주게 되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어 지치고 힘들어요.
담임 선생님
「우리 00 피곤하니? 엄마가 안아 줬으면 좋겠어?」, 「많이 무서웠구나. 그래서 안기고 싶었구나」 하며 안기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세요.
그러면서 「한번 꼭 안고 나서 우리 같이 설거지할까? 아니면 옆에서 그림을 그려 볼까?」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잠깐만 안아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다음 행동은 아이가 고를 수 있도록 제시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 일하는 동안 울지도 않고 혼자서 잘 노네? 우리 00이 진짜 멋져!」처럼,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계속 아이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 주세요.
어린이집에 갈 때 헤어지기 힘들어해요
만 2세
부모님
어린이집에 갈 때 문 앞에서 가지 않으려고 울며 매달려요. 억지로 떼어 보낼 수도 없고 마음이 좋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어린이집에 즐겁게 갈 수 있을까요?
담임 선생님
발달 특성상 낯선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부모님이 다시 데리러 오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나이랍니다. 00이의 경우 부모님과 떨어져 본 경험이 없었던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미리 설명하지 않고 부모님이 가신 것이 불안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간단한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이므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린이집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으면 몇 시에 데리러 올게」라고 꾸준히 설명해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문 앞에서 바로 헤어지기보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적응 단계에 맞춰 천천히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엄마에게만 매달리는 아이
만 3세
부모님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자라길 바랐기에 스킨십을 정말 많이 하며 키웠습니다. 어린이집 다니는 것 못지않게 잘 놀아 주고 대화도 하며 하루하루 잘 키웠습니다. 넉 달쯤 전에 장사를 시작하게 되어서 생활에 변화가 있었는데, 아이가 저만 찾아요. 어떨 땐 힘이 들어 매일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이러다 아이도 똑같이 화내는 법을 배울까 겁나면서도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담임 선생님
아이가 지금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일까요? 환경의 변화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를 비롯해 온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자기에게 모여 있다가 엄마 아빠가 바빠지면서 불안을 느끼고,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몸부림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 요구를 원하는 때에 바로 채워 주던 엄마에게 자기보다 먼저 챙기는 일이 생긴 것처럼 보이니, 아이도 나름대로 매우 당황하고 있습니다.
만 3세가 되면 몸과 마음, 생각이 자라 부모와 떨어져서도 어린이집에서 잘 지낼 수 있고,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넓혀 갑니다. 엄마와 떨어져 있어도 엄마는 있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능력(대상 항상성)이 생기는 것이지요.
어머니께서 소리를 지르는 것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에게 환경이 바뀐 것을 말로 충분히 설명하고, 「엄마 아빠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변함이 없어」, 「엄마 아빠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갑자기 생겼으니 네가 도와주면 좋겠다」 하시면서 아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애착 물건을 가지고 등원하려는 아이
만 3세
부모님
애착 물건을 매일 아침마다 원으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아침마다 전쟁이네요. 등원 시간이 늦어지고 매번 아이와 기싸움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담임 선생님
그래서 00이가 오늘 늦게 등원했군요. 심리적 안정감을 얻으려고 애착 물건을 가지고 등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애착 물건은 사회화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00이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유아 교육기관에서는 개인 물건을 가져오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이때 가정과 원이 함께 생각해야 할 점은, 「못 가져오는 것」과 「안 가져오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원 앞에서 부모님께 맡기고 등원하기, 가방에 넣은 채 꺼내지 않기처럼 약속을 정해 애착 물건과 떨어지는 과정을 만들어 주면 스스로 애착 물건을 안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사회화 과정을 지지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낯가림이 심해요
만 3세
부모님
아이가 낯가림이 심해서 고민이에요.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지레 겁부터 먹고, 자주 저에게 안아 달라고 하네요. 기질적으로 내성적인 아이인 것 같아서 크면 나아지겠지 하는데, 키우는 저에게 문제가 있는지 고민이 되네요. 남자 선생님과의 수업은 적응 기간도 길고 겁부터 내는 모습을 보여서 심리적인 문제인지 걱정이에요.
담임 선생님
아이의 기질은 예민하고 민감한 편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만나 안아 달라고 할 때 어떻게 반응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느껴 표현한 것이므로 아이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아보고 마음을 읽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에게 긴장하는 경우에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즐거운 놀이로 성인 남성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서도 아이가 똑같이 불안해한다면,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확하게 상황을 이야기해 주고 목소리로 안정감을 계속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리
말없이 사라지지 않기
헤어질 때는 짧고 분명하게, 몇 시에 데리러 올지 설명합니다. 문 앞에서 바로 떼어 놓기보다 아이의 적응 단계에 맞춰 천천히 시간을 늘리고, 애착 물건은 스스로 놓아 주는 과정을 함께 만듭니다.
부모님의 결정을 존중하기
언제 원에 보낼지는 가정이 정할 일입니다. 주변 이야기보다 부모님의 확고한 마음이 먼저이고, 원은 그 결정 위에서 아이의 적응을 함께 돕습니다.
부모상담 바이블((주)펨포 펴냄)에서 상담 사례를 골라 옮기고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