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편 · 사례 7개
마음 · 성격 · 발달
산만함, 자신감, 쉽게 포기하는 마음까지 성격과 발달에 관한 상담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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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산만하다, 자신감이 없다, 화가 나면 머리를 박는다, 조금만 어려우면 포기한다 — 아이의 마음과 성격을 두고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부모님이 선생님께 물은 걱정들입니다.
이 편에는 마음과 성격, 발달을 두고 부모님이 물은 상담 일곱 가지와 선생님의 답을 실었습니다.
편 해설
선생님들의 답은 먼저 그 나이에 흔한 모습인지를 짚어 줍니다. 선생님들은 만 1세 아이가 집 안을 온통 뒤지는 것을 탐색으로, 욕구가 꺾였을 때 머리를 박는 것을 답답함의 표현으로, 쉽게 포기하는 것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는 시기의 모습으로 봅니다.
다음은 개인차를 인정하기입니다. 누나보다 늦다고, 또래보다 놀이가 단순하다고 발달이 느린 것은 아닙니다. 「느리다」고 단정하기보다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기입니다. 결과만 강조하지 말고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면, 아이가 놀이든 해야 할 일이든 즐기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선생님은 말합니다.
부모님이 진단명을 꺼내며 걱정할 때, 선생님은 진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아동 전문 상담 기관에서 아이 기질에 맞는 육아 방법을 배워 보기를 권합니다.
상담 사례
너무 산만하고 심하게 어지르며 놀아요
만 1세
부모님
출산 후 혼자 육아를 도맡아 집안일 때문에 놀아 줄 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도 안 되고, 엄마인 저와 밖에 2~3시간 정도 외출합니다. 00이가 집에서 혼자 노는 시간에는 온 집을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 다 뒤지고 어지릅니다. 이해하려고 하지만 좀 정도가 심하네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혼자 앉아서 장난감을 만지며 집중할까요?
담임 선생님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하루 종일 주변을 탐색하는 탐험가이자 모험가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하루 종일 아이를 따라다니며 돌보느라 지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독립성과 자율성이 자라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통제보다 분주한 탐색 속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환경을 탐색하려고 손에 닿는 모든 물건을 만지고, 쏟고, 담기를 반복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담기(부모 입장에서는 정리하기)와 쏟기(부모 입장에서는 어지르기) 가운데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은 쏟기입니다. 쏟기가 재미있는 것은 쏟으면서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이죠. 오감으로 만지고 탐색하는 활동은 두뇌 발달과 인지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주 하는 「안 돼」는 「노력하지 마, 탐구하지 마, 알려고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탐색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대안은 있답니다.
- 만지기의 규칙을 가르치기 — 서랍 놀이처럼 만져도 되는 것으로 놀게 합니다.
- 환경 바꾸기 — 아이 손에 닿는 곳에 물건을 두지 않거나 치워 둡니다.
- 담기 놀이 격려하기 — 쏟기 위해 담고 쏟기를 반복하게 하며, 격려로 정리 정돈을 이끕니다.
화가 나면 이마를 바닥에 박아요
만 1세
부모님
요 근래 들어 부쩍 아이의 반항심이 커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닥이나 물건에 이마를 쿵쿵 박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박치기를 할 때마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 엄마 아빠의 반응이 있으니 박치기를 더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담임 선생님
아이의 갑작스러운 자기 상해 행동(박치기)으로 많이 놀라고 당황하셨죠? 과격한 행동을 해서 아이가 매우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욕구가 꺾이는 데 대한 답답함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36개월이 될 때까지는 안정적인 정서적 유대감이 생기기 위해 수많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성공의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돌보는 사람의 꾸준하고 따뜻한 지지와 돌봄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은 자기 확신과 신뢰 관계가 든든하게 세워지고, 서서히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자리 잡습니다.
만 3세가 되기까지 따뜻하고 일관된 지원과 합리적인 훈계가 조화를 이루는 양육이 필요합니다. 00이도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기 욕구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 이를 잘 받아 주고 지원해 주신다면 자존감이 강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우뚝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머리를 세게 부딪쳐 다치거나 행동이 잦아지면 소아과와 상의해 주세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아이, 어떻게 자신감을 기를 수 있을까요?
만 2세
부모님
말로 표현은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울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모를 때가 많아요.
담임 선생님
처음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사회를 경험하는 것이라서, 아직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이나 친구에게 표현하는 방법이 서툽니다. 원에서는 작은 것에도 칭찬하고 표현해 주니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는 중이랍니다.
집에서도 00이의 행동을 칭찬해 주시고 많이 격려해 주세요. 00이가 마음이 여리고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라 다른 친구들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누나보다 발달이 느린 아이, 너무 느린 건 아닐까요?
만 2세
부모님
집에서는 누나가 많이 양보해 주어서 때리거나 고집부리는 행동이 잘 없는데, 혹시 어린이집에서는 집과 다르게 행동하는 나쁜 습관이 없나요? 친구들과는 어떻게 노는지 궁금합니다.
누나는 어릴 때 말도, 한글 쓰기도 빨랐는데 00이는 유독 늦은 것 같아요. 남자아이, 여자아이 차이는 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늦어서 걱정입니다. 또래 아이들은 글을 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담임 선생님
00이는 호기심도 많고 관심도 많아 원에서 다양한 놀잇감과 교구로 활동하지만,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하기 전에는 혼자 교구를 가지고 놀거나 그 교구를 들고 교실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또래에 비해 놀이 형태가 단순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놀이 형태가 단순하다고 해서 발달이 느린 것은 아닙니다.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으니 느리다고 단정 짓지 말아야 합니다. 조급한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요, 걱정해야 할까요?
만 3세
부모님
아이가 활동이나 수업 때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이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고, 좋아하는 몇 가지 활동은 집중해서 하지만 외출해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뛰거나 돌아다니기만 합니다. 혹시 ADHD가 아닌지 걱정됩니다.
담임 선생님
영유아는 아직 뇌 발달이 미숙해서 조절하는 힘이 약할 수 있고, 지나치게 활동적인 아이라고 해서 모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단은 신중해야 합니다.
가까운 아동 전문 상담 기관을 찾아 아이의 기질에 맞는 육아 방법을 배워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행동 조절이 많이 어렵다면 아동 발달 전문가와 상의해, 큰 집단보다 작은 집단에서 천천히 시작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회성을 키우려면 먼저 부모와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 조금 더 자라고, 큰 집단이 아닌 작은 집단부터 차근차근 또래와의 관계를 넓혀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기르는 방법이 궁금해요
만 5세
부모님
몸이 고르게 잘 자라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마음의 건강도 아이의 성장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마음을 기르고, 어려움이나 위기를 잘 이겨 내는 아이로 자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담임 선생님
아이가 실수했을 때 먼저 나무라기보다 감싸 주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세요. 아이는 자기 약점에 위축되기보다 이겨 낼 힘을 기르게 되고, 이런 경험이 쌓이면 어려움 앞에서도 담담하게 맞설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은 00이에게는 그 호기심을 격려해 주세요. 왜 그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나누며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대답을 해 주시고, 충분히 대화해 주세요. 발달 수준에 맞는 과제를 주어 성취감을 느끼게 하면 긍정적인 자아감이 자랄 수 있습니다.
활동을 하다가도 금방 포기해서 걱정입니다
만 5세
부모님
우리 아이는 한번 마음을 먹으면 잘하는데, 막상 활동이든 무언가를 시작하기까지가 너무 오래 걸리고 조금만 어렵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포기해 버립니다. 끝까지 하지도 않고 못 한다고 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짜증을 내는 모습이 부모로서 속상합니다.
담임 선생님
아이가 무언가를 해내지 못할까 봐 걱정하시고 속상하셨죠? 이 시기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뭐든 잘하고 싶고 먼저 하고 싶은 자기 유능감이 자라는 시기라서, 쉽게 포기하고 도전하기 전에 겁을 먹기도 한답니다.
이 시기는 잘해야 하는 때가 아니라 충분히 경험하는 때이기 때문에 알맞은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성공한 경험을 칭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결과만 강조하는 칭찬이 아니라 활동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칭찬해 주세요. 노력과 과정을 칭찬받은 아이는 놀이든 해야 할 일이든 즐기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정리
그 나이의 모습으로 먼저 보기
어지르기는 탐색, 머리 박기는 답답함, 쉽게 포기하는 것은 잘하고 싶은 마음 — 선생님들은 행동을 그 나이의 모습으로 먼저 읽습니다.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으니 형제나 또래와 비교하기보다 아이의 속도를 기다립니다.
판정하지 않고 길을 안내하기
부모님이 진단명을 꺼내며 걱정할 때 선생님은 진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걱정이 계속되거나 다칠 위험이 있으면 소아과나 아동 발달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부모상담 바이블((주)펨포 펴냄)에서 상담 사례를 골라 옮기고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