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 사례 7개
먹고 자기
이유식, 잠투정, 편식, 혼자 자기까지 먹고 자는 일에 관한 상담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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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일과 자는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돌아옵니다. 이유식은 언제 시작하는지, 잠투정은 어떻게 받아 주는지, 편식과 밥상 전쟁은 어떻게 끝내는지 — 이 편은 그런 물음들을 모았습니다.
이 편에는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먹고 자는 일을 두고 부모님이 물은 상담 일곱 가지와 선생님의 답을 실었습니다.
편 해설
먹고 자는 고민에 선생님들이 내놓은 답에는 공통된 줄기가 있습니다. 첫째,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유식도 새 음식도 강요하면 거부감부터 생깁니다. 아이가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살피고, 놀이로 먼저 친해지게 합니다.
둘째, 환경과 순서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식사 시간에는 TV를 끄고 식탁에 함께 앉고, 잠들기 전에는 매일 같은 순서의 의식을 치릅니다. 이유식도 정해진 시간과 순서를 지켜야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선생님은 말합니다.
셋째, 부모가 먼저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가족이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본 아이가 음식을 즐겁게 배웁니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해낸 작은 순간을 구체적으로 칭찬합니다.
체중이 줄거나 먹는 양이 갑자기 달라지는 등 몸이 걱정될 때에는 상담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소아과와 상의하시도록 안내합니다.
상담 사례
이유식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만 0세
부모님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는데 언제가 제일 좋을지 고민입니다. 어떤 영양가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초보 엄마다 보니 늘 걱정입니다.
담임 선생님
보통 생후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이때 아기는 위에서 소화 효소가 분비되기 시작하고 혀 내미는 반사가 사라지며 스스로 앉을 수 있고 음식을 집어서 입에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또한 아이가 음식에 흥미를 갖고,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면서 먹고 싶어 하는 등의 신호를 보이게 됩니다. 이처럼 이유식은 아이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준비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더라도 아이가 음식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영양가를 충족시키면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이기보다는 6개월 이전까지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충분히 수유하고, 6개월이 되면 아이의 발달 상황에 따라 기분이 좋을 때 받아들이는 정도를 보면서 소량씩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은 하루 정해진 시간과 순서를 일관성 있게 규칙적으로 지켜야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기가 이유식을 거부하거나 울면서 싫어하면 억지로 진행하지 말고 아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진행하면 이유식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니, 아이의 준비 신호를 관찰하고 반응을 보면서 시작해 주세요.
잠투정이 심하고 계속 울어요
만 1세
부모님
잠을 잘 때마다 잠투정을 하며 울어요. 울면 금방 안아 주고 토닥여 주는데도 계속 우는 모습에 점점 저도 지쳐 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담임 선생님
울 때 금방 안아 주지 않으면 떼를 쓰고, 잠에서 깰 때마다 엄마가 얼러 주고 달래 주는 것에 익숙해져서 잠투정이 조금 더 심해진 것은 아닐까요?
이런 경우라면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혼자 잠들 수 있도록 반응을 한 템포 늦추는 작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진정할 시간을 조금 주세요. 울음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몹시 괴로워하면 바로 달래 주세요. 울음이 그치면 바로 재우는데, 이 과정이 길어지지 않도록 해 주세요.
애착 인형으로 아이의 분리불안을 덜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 분리불안이 풀리지 않으면 아이는 자는 동안 엄마가 어디로 사라질까 봐 잠을 못 자고, 자다가 깨서 울며 엄마를 찾기도 합니다. 아이가 갑자기 엄마에게 매달리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면 분리불안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럴 때는 밤에 아이가 울면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바로 확인시켜 안심시켜 주세요. 짧고 확실하게 모습을 보이고 다시 잠들 수 있게 해 주세요.
바른 식습관을 길러 주고 싶어요
만 2세
부모님
TV를 보면서 먹느라 스스로 밥을 먹지 않아요. 그래서 TV를 끄면 또 놀면서 먹느라 계속 입에 넣어 줘야 합니다. 배고파서 밥 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려도 먹는 건 잠깐이고, 편식이 심해 병원에서도 성장이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식습관을 어찌해야 좋을까요?
담임 선생님
이 시기에는 편식 같은 성향이 생길 수도 있는데, 스스로 음식을 맛있게 먹기까지는 여러 가지 발달 요소를 전체적으로 감안하여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의 식사 환경도 매우 중요합니다. 젖이나 이유식을 먹던 때와는 다른 식사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쉽지 않으시겠지만 식사 시간에 가족이 함께 식탁을 차리고 아빠와 엄마가 함께 맛있고 즐겁게 식사하는 것입니다. 매일이 어렵다면 일주일에 가능한 때를 찾아 부모님이 함께 맛있게 식사하면, 아이도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 키에 맞춰 식탁에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음식을 흘려도 쉽게 치울 수 있도록 자리 밑에 비닐을 깔아 아이가 마음껏 흘리며 먹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먹으려고 노력할 때 한껏 칭찬해 주시면 더 스스로 먹으려고 하는 힘이 됩니다.
「식사 시간에는 TV를 끄고, 손을 깨끗이 씻고, 식탁에 앉아 스스로 음식을 떠서 맛있게 먹는다. 다 먹을 때까지 돌아다니지 않는다」 같은 규칙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정해 보세요. 그리고 가족이 함께, 혹은 어머니만이라도 함께 식사하는 것을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혼자 먹으려고 노력할 때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을 아끼지 마세요.
낮잠을 안 자요
만 3세
부모님
몇 개월 전부터 낮잠을 자지 않아 걱정입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낮잠을 안 잔다고 해요. 낮잠을 안 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집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담임 선생님
「아이를 저녁 몇 시에 재우고 있나요?」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잠을 몇 시간 자느냐보다 몇 시에 잠자리에 드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 성장에는 밤에 일찍, 깊이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찍 자고 깊게 자면서 아침 8~9시쯤 일어난다면 낮잠을 안 자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엄마 마음이 편치 않다면 잠자는 패턴을 조금 바꿔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아이의 잠자는 시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낮에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놀이를 하게 해 주세요. 아침은 늦어도 7시 40분쯤 일어나도록 해 주시면 어린이집에서도 낮잠 자는 것을 덜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하루 종일 낮잠을 안 자고 논다면 정적인 놀이보다 동적인 놀이를 하도록 도와주세요. 낮잠을 자지 않는 데에는 아이마다 다른 기질의 차이도 있으니, 아이의 잠 습관과 기질을 살펴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지도해 주세요.
새로운 음식을 거부해요
만 3세
부모님
골고루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새로운 음식은 전혀 먹지 않으려고 해요. 식습관 지도 방법이 궁금해요.
담임 선생님
발달 특성상 만 3~5세 유아는 좋고 싫음이 분명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고 체했거나, 억지로 먹었다가 토하는 등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시고, 부모님도 새로운 것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보거나, 지난번에 먹었던 음식 가운데 비슷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연결해 보며 흥미를 끌어 주면 호기심이 생겨 조금씩 먹기 시작할 것입니다.
편식 때문에 매일 전쟁이에요
만 3세
부모님
항상 고기만 먹으려 하고 채소는 전혀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예 채소가 들어간 반찬은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편식을 어떻게 지도할까요?
담임 선생님
보통 아이들은 생김새나 식감, 그리고 냄새 때문에 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모양을 꼭 유지하지 않아도 영양은 살려서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잘게 썰어 넣어 주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게 아이와 함께 채소를 만져 보며 먼저 재미있게 노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감으로 느끼다 보면 채소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어 아이가 먼저 채소를 찾는 경험도 늘어날 것입니다. 원에서도 가끔 놀이로 채소와 친해지게 하고, 채소에 대한 동화책도 많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어 보려는 시도를 할 때 따뜻하게 반응하며 격려해 주세요.
혼자 잠자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만 5세
부모님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서 이제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잘 수 있도록 방을 꾸며 주고 싶습니다. 자기 방은 좋아하지만 잠은 아직도 꼭 엄마 아빠와 자는 아이 때문에 조금은 힘이 듭니다. 혼자서 잘 수 있도록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담임 선생님
잠자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잠자기 의식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잠옷을 입고, 순서를 정해 집 안을 돌며 잘 시간임을 알려 주세요. 그 순서의 끝을 아이 방으로 정해, 제 방에서 자야 의식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을 심어 주는 것이 성공 포인트입니다. 엄마와의 행진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아이는 자기 방에서 자는 것을 중요한 규칙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재울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머리맡에 놓아 주며 「혼자 자는 게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들과 함께 자는 거야~」라고 말해 주세요. 엄마가 옆에 없어도 장난감이 있어서 꿈나라로 가는 게 덜 무서울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가벼운 목욕과 함께 소변을 보게 해 주세요. 혼자 자다가 화장실 갈 때를 놓쳐 이불에 실수할까 걱정하는 아이라면, 따로 재우기 시작할 때 배변에 대한 불안부터 덜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엄마 목소리가 들리도록 문을 조금 열어 두세요.
주의할 점은, 따로 재운다는 이유로 잠든 아이를 제 방으로 옮겨 재우지 않는 것입니다. 자고 있는 아이를 다른 방으로 옮기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따로 재우기가 아닐 뿐 아니라, 자는 동안 잠자리가 바뀐 것을 안 아이가 속았다고 느끼고 부모를 믿지 못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 방은 부모가 쉽게 가서 확인할 수 있도록 가까이 두세요. 아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엄마 얼굴부터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깨었을 때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혼자라는 불안을 느끼고, 그 언짢은 기억 때문에 밤에 떨어져 자지 않겠다고 떼를 쓰게 됩니다.
정리
억지보다 신호, 잔소리보다 순서
이유식도 새 음식도, 아이가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기다리고 놀이로 먼저 친해지게 합니다. 식사와 잠에는 매일 같은 시간과 순서를 지킵니다.
상담에서 전할 한마디
「가족이 함께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잠든 아이를 몰래 옮기지 마세요」처럼 집에서 바로 해 볼 수 있는 한 가지를 건네면 부모님이 실천하기 쉽습니다. 체중이나 먹는 양이 크게 달라져 걱정될 때에는 소아과와 상의하시도록 함께 안내합니다.
부모상담 바이블((주)펨포 펴냄)에서 상담 사례를 골라 옮기고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