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FAM4 — Family for Education

기초편

기초편 · 가족 모습에 따라 달라지는 부모상담

맞벌이 · 한부모 · 재혼 · 다문화, 네 가지 가족을 따라 부모님의 고민을 다시 들어 봅니다.

게시

어린이집 현관에서 선생님이 여러 모습의 보호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면 (AI로 만든 연출 사진)

부모상담은 아이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그 아이가 사는 집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밥을 안 먹어요」라는 고민도 맞벌이로 저녁 한 끼를 겨우 함께하는 집과, 할머니가 낮 동안 아이를 돌보는 집과, 부모님의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닌 집에서는 다르게 들립니다.

이 기초편은 상담 사례로 들어가기 전에, 가족의 모습이 부모님의 고민을 어떻게 바꾸는지 네 가지 가족을 따라 짚어 봅니다. 선생님이 부모님의 말을 한 번 더 깊이 듣는 데 보탬이 되도록 쉽게 풀었습니다.

부모상담이 아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필요한 까닭

부모의 양육 태도와 생각은 아이의 몸과 말, 마음과 친구 관계까지 넓게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오래 갑니다. 그래서 부모상담은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부모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지친 마음과 걱정을 털어놓고,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는 자리가 있으면 부모님은 덜 외롭습니다. 좋은 방법을 하나 배우는 것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 넉넉해지는 것이 더 오래 남습니다. 원장님과 선생님은 그 길에서 부모님이 기댈 수 있는 이정표가 됩니다.

맞벌이 가족 — 시간은 짧아도 깊게

맞벌이 가정의 부모님은 일과 집안일, 육아를 함께 지고 있습니다. 아이와 오래 이야기 나눌 시간이 부족하고, 그 때문에 「아이를 방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을 품기 쉽습니다. 직장에서 지친 날에는 아이의 말에 귀를 닫거나 강하게 대하게 되기도 합니다.

상담에서 선생님이 함께 짚어 드릴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 시간의 양보다 질 — 짧게라도 눈을 맞추고 안아 주고, 아이의 하루를 들어 주는 시간이 친밀감을 만듭니다.
  • 죄책감 내려놓기 — 죄책감은 부모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양육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기 역할에 만족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줍니다.
  • 주말과 휴일 쓰기 —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만큼 쉬는 날을 아이와의 시간으로 씁니다.
  • 부부가 나누어 지기 — 집안일과 육아를 분명하게 나누고, 서로의 직장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지지합니다.

한부모 가족 — 하나로서 온전한 가족

한부모 가족은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아이를 키우는 가족입니다. 엄마가 키우는 집도, 아빠가 키우는 집도, 결혼하지 않은 부모가 키우는 집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일과 살림, 육아를 모두 맡다 보니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늘 모자랍니다. 엄마 혼자라면 아빠의 몫까지, 아빠 혼자라면 그동안 해 보지 않은 살림까지 떠안으며 지치기 쉽습니다.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바라보는 눈입니다. 한부모 가족을 「결손가족」이나 「불완전한 가족」으로 보는 것은 편견입니다. 한부모의 「한」은 「하나」, 곧 하나로서 온전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한 명의 부모가 두 부모의 몫을 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상담에서는 이런 줄기를 함께 나눕니다.

  • 아이의 적응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부모님 자신의 자신감입니다. 「나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 시간이 부족해도 아이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깊이 교감하고, 부모가 언제나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합니다.
  • 친구 · 친지 같은 주변의 도움과 어린이집 · 유치원이 부모님의 짐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재혼 가족 — 서두르지 않는 새 출발

재혼 가족은 한 번 이상 가정을 이루었던 사람이 새 배우자와 다시 가정을 꾸린 가족입니다. 새 부모와 아이, 새 형제, 함께 살지 않는 친부모, 양쪽 조부모까지 관계가 여러 겹으로 얽힙니다. 서로의 역할이 분명하지 않아 누가 무엇을 맡아야 할지 헷갈리고, 함께 쌓은 추억이 없어 작은 일에도 서운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재혼한 부모님은 「우리도 처음 결혼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다」, 「아이가 금방 새 부모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같은 기대를 품기 쉽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과 자책도 큽니다.

  • 아이가 겪은 상실감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 아이가 새 부모를 처음부터 친부모처럼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 가능하면 가정을 꾸리기 전부터 아이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문화 가족 — 두 문화가 아이의 자산이 되도록

다문화 가족은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이룬 가족입니다. 국제결혼 가정, 이주해 온 가정 등 배경이 여러 가지입니다. 말이 서툴러 감정을 마음껏 나누기 어렵고, 음식 · 생활 습관의 차이가 갈등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한국어와 한국의 교육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이 교육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 말의 벽을 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우자와 가족의 이해와 도움, 그리고 지역의 지원 기관을 적극적으로 쓰도록 안내합니다.
  • 아이가 부모님의 모국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향의 자장가를 불러 주고 전통 놀이를 함께하면, 부모의 마음이 아이에게 더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관계도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정리

가족을 알면 고민이 다르게 들립니다

부모님의 질문 뒤에는 그 집의 사정이 있습니다. 맞벌이의 죄책감, 한부모의 지친 하루, 재혼 가족의 조급함, 다문화 가족의 말의 벽을 먼저 헤아리면 같은 답도 다르게 전할 수 있습니다.

판단보다 이정표

어떤 가족도 「문제가 있는 가족」이 아닙니다. 상담은 가족의 모양을 고치는 자리가 아니라, 그 모양 그대로 아이가 잘 자랄 길을 함께 찾는 자리입니다. 이어지는 주제편에서는 실제 상담 사례로 부모님의 질문과 선생님의 답을 나눕니다.

부모상담 바이블((주)펨포 펴냄)의 내용을 바탕으로 풀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