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일기 · 2화

몰래 떠난 아침 뒤로 문소리마다 돌아보던 도윤이

울리지 않으려고 조용히 나간 엄마, 그 뒤로 문소리마다 고개를 돌리던 도윤이. 짧고 같은 인사가 아침을 되돌렸습니다.

게시

회차
2화
아이 나이
만 2세
계절
늦봄(5월)

엄마가 사라진 걸 안 순간부터 울음이 달라졌습니다

5월 중순, 만 2세반 도윤이는 4월까지만 해도 아침을 잘 넘기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 월요일부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엄마 손목을 놓지 않았습니다. 놀이를 하다가도 문소리가 나면 고개를 홱 돌렸고, 화장실에 가는 선생님 뒤를 따라 나서기도 했습니다.

담임 은정 선생님은 그 「고개 돌림」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처음 적응할 때의 울음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무언가를 놓칠까 봐 계속 지키고 있는 아이처럼 보였습니다.

왜 그랬을까 — 그 주의 금요일 아침

엄마와 통화하며 실마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출근이 급했던 엄마는 도윤이가 블록에 빠져 있는 사이 인사 없이 조용히 나갔다고 했습니다. 「울리지 않고 보내고 싶었어요.」 아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 쪽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놀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엄마가 없었습니다. 분리불안을 다루는 아동 발달 기관과 소아과 쪽 안내는 하나같이 몰래 떠나지 말라고 권합니다. 그 순간을 넘기기는 쉬워도, 아이는 「눈을 떼면 엄마가 사라진다」를 배우고 다음 이별을 더 불안하게 맞기 때문입니다. 도윤이가 문소리마다 고개를 돌린 까닭이 거기 있었습니다.

원에서 해 본 것 — 「선생님은 여기 있어」를 말로 남기기

은정 선생님은 먼저 반 안에서 믿음을 다시 쌓는 데 힘을 썼습니다.

  • 첫 주 — 자리를 뜰 때마다 「선생님 손 씻고 올게」처럼 어디에 가는지 말하고, 돌아와서 「왔어」 하고 알렸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말하고 가고, 말한 대로 온다」를 하루에도 여러 번 보여 주는 셈입니다.
  • 둘째 주 — 현관에서 엄마와 헤어질 때 선생님이 곁에 서서 인사 순서를 함께 해 주었습니다. 도윤이가 울어도 인사는 끝까지 마쳤습니다.
  • 셋째 주 무렵 — 오전 간식 뒤에 「엄마 회사 가는 놀이」를 하자 도윤이가 인형을 데리고 문 앞까지 갔다가 「다녀올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역할 놀이는 현장에서 흔히 쓰는 방법으로, 도윤이에게는 헤어짐을 자기가 쥐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집과 함께 한 것 — 짧고, 늘 같은 인사

엄마와는 탓하는 말 없이 다음 걸음만 이야기했습니다. 은정 선생님은 「그날 마음이 이해된다」는 말을 먼저 건넸습니다.

  1. 인사는 꼭 하되 짧게. 「꼭 안고, 뽀뽀 한 번, 간식 먹고 나면 올게.」 매일 같은 순서로.
  2. 인사가 끝나면 돌아보지 않고 나간다. 문밖에서 다시 들어와 달래면 이별이 두 번이 됩니다.
  3. 말한 시간에 꼭 온다. 늦어질 것 같으면 원에 미리 알려, 선생님이 도윤이에게 전할 수 있게 한다.

서울대 어린이보육지원센터의 적응 안내도 몰래 떠나지 않기와 약속 지키기를 부모 쪽 유의사항으로 꼽습니다. 처음 며칠은 인사하는 아침이 더 시끄러웠습니다. 엄마는 그 울음을 등 뒤에 두고 걸어 나가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몇 주 뒤, 먼저 손을 흔든 아이

몇 주쯤 지난 아침, 도윤이는 엄마와 순서대로 안고, 뽀뽀하고, 스스로 은정 선생님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먼저 손을 흔들었습니다. 「간식 먹고 와.」 엄마에게 하는 말인지 자기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그 한마디에 선생님도 엄마도 웃었습니다.

문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일도 줄었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사가 있으면 다시 온다는 것을 아이가 믿게 된 것입니다.

정리

원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 교사도 자리를 뜰 때 「어디 갔다 올게」를 말하고, 돌아와서 알리기
  • 현관 이별 때 교사가 곁에서 인사 순서를 함께 지켜 주기
  • 헤어짐을 아이가 직접 해 보는 역할 놀이

집과 나눌 말

  • 「울리지 않으려고 조용히 가시면, 아이는 다음 날 더 지키려 합니다.」
  • 「인사는 짧게, 매일 같은 순서로 해 주세요.」
  • 「말씀하신 시간에 와 주시는 것이 가장 큰 안심입니다.」

이럴 땐 전문가와 함께

  • 이별 의식을 꾸준히 지켜도 불안이 나이에 비해 심해 일상에 큰 지장이 있을 때
  • 잠, 식사 등 원 밖의 생활까지 크게 흔들릴 때

이 이야기는 여러 현장의 모습을 바탕으로 다시 꾸민 것으로, 등장하는 아이와 선생님은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근거가 된 자료

이야기 속 설명과 「정리」는 아래 자료를 참고해 썼습니다. 각 자료의 저작권은 발행처에 있습니다.

  1. Zero to Three

    Separation Anxiety

    https://www.zerotothree.org/resource/separation-anxiety/

  2. AAP HealthyChildren

    How to Ease Your Child's Separation Anxiety

    https://www.healthychildren.org/English/ages-stages/toddler/Pages/Soothing-Your-Childs-Separation-Anxiety.aspx

  3. 서울대 어린이보육지원센터

    연령별 적응기간 일정 및 유의사항

    https://kidshome.snu.ac.kr/%EC%97%B0%EB%A0%B9%EB%B3%84-%EC%A0%81%EC%9D%91%EA%B8%B0%EA%B0%84-%EC%9D%BC%EC%A0%95-%EB%B0%8F-%EC%9C%A0%EC%9D%98%EC%82%AC%ED%95%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