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일기 · 8화

하루 종일 참던 유나가 「쉬 하고 올게」 하던 날

물 내리는 소리가 커서, 문이 다 안 닫혀서 참았던 유나. 「유나 칸」 하나와 같은 말을 쓰는 어른들이 오후의 시계 보기를 멈추게 했습니다.

게시

회차
8화
아이 나이
만 4세
계절
여름(8월)

8월, 하원 시간만 기다리며 다리를 꼬던 아이

8월 둘째 주, 만 4세반 유나는 오후가 되면 자꾸 시계를 봤습니다. 바깥 놀이를 마치고 들어오면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몸을 흔들었습니다. 「화장실 다녀올까?」 하면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다 아침 현관에서 「오늘은 안 갈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담임 보람 선생님은 유나가 원에서 한 번도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 주에야 알아챘습니다. 여름이라 물을 많이 마시게 했는데, 유나는 물컵도 슬쩍 밀어 두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 집 화장실과 다른 것들

원 화장실에 가지 못해 하루를 참는 아이는 현장에서 이따금 봅니다. 문이 달린 집 화장실과 다른 구조, 변기의 높이와 물 내리는 소리, 친구가 옆 칸에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게는 낯설 수 있습니다. 보람 선생님이 조용히 물어보자 유나는 작은 목소리로 「물 내려가는 소리가 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문이 다 안 닫혀」라고 덧붙였습니다.

참는 날이 이어지니 몸도 힘들고, 오후 내내 그 생각만 하게 됩니다. 원에 오기 싫은 마음은 거기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원에서 해 본 것 — 조용한 시간에, 한 걸음씩

  • 첫 주 — 친구들이 없는 조용한 시간에 보람 선생님과 둘이 화장실을 「구경」만 했습니다. 손 씻는 곳에서 물장난을 조금 하고 나왔습니다. 들어가 보자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 둘째 주 — 유나가 고른 칸 하나를 「유나 칸」으로 정했습니다. 물은 유나가 밖으로 나온 뒤 선생님이 내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리가 무서운 아이에게 그 소리를 스스로 고르게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 셋째 주 무렵 —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문 앞에 서서 「선생님 여기 있어」 하고 말해 주는 조건으로 유나가 처음 원에서 화장실을 썼습니다. 나온 뒤 선생님은 크게 칭찬하는 대신 「잘 다녀왔네」 하고만 말했습니다.

반 아이들 앞에서 유나의 일을 꺼내지 않는 것도 함께 지켰습니다. 부끄러운 일이 되면 다음 걸음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집과 함께 한 것 — 혼내지 않기, 같은 말 쓰기

  1. 원에서 참고 온 날, 집에서 실수가 있어도 나무라지 않기.
  2. 집과 원에서 화장실 가는 말을 같게 맞추기. 유나네는 「쉬 하러 가자」였고, 선생님도 그 말을 썼습니다.
  3. 아침 등원 때 「원에서도 쉬 하고 싶으면 선생님한테 말해」를 짧게 한 번만 말해 주기.

엄마는 유나가 집에서 하원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원에서 참는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날부터 엄마와 선생님은 「오늘 원에서 몇 번 갔는지」 대신 「오늘 기분이 어땠는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몇 주 뒤, 물컵을 다 비운 오후

몇 주가 지난 오후, 유나는 바깥 놀이에서 돌아와 물 한 컵을 다 마셨습니다. 그러고는 보람 선생님에게 와서 「선생님, 나 쉬 하고 올게」 하고는 혼자 화장실로 갔습니다. 선생님은 문 앞에 서지 않았습니다. 유나가 「여기 있어」라고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주부터 유나는 오후에 시계를 보지 않았습니다. 아침 현관의 「안 갈래」도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정리

원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 원에서 화장실에 가는지 하루 한 번은 살펴보기
  • 조용한 시간에 함께 둘러보며 낯섦부터 덜기
  • 소리 · 문 · 칸 등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을 물어보고 그 부분부터 조정하기
  • 친구들 앞에서 꺼내지 않기

집과 나눌 말

  • 「집에서 쓰시는 화장실 말을 알려 주세요. 원에서도 같은 말을 쓸게요.」
  • 「참고 온 날 실수가 있어도 나무라지 말아 주세요.」

이럴 땐 전문가와 함께

  • 오래 참는 일이 반복되며 배가 아프거나 배변이 힘들어 보일 때는 소아과 상담하기
  • 가렸던 대소변 실수가 계속 이어질 때

이 이야기는 여러 현장의 모습을 바탕으로 다시 꾸민 것으로, 등장하는 아이와 선생님은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근거가 된 자료

이야기 속 설명과 「정리」는 아래 자료를 참고해 썼습니다. 각 자료의 저작권은 발행처에 있습니다.

  1. KCI

    어린이집 현관에서 나타나는 영아 등원경험의 의미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3249127

  2. 인문사회21

    어린이집 초기 적응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

    https://kiss.kstudy.com/Detail/Ar?key=3542069

  3. Zero to Three

    Separation Anxiety

    https://www.zerotothree.org/resource/separation-anx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