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일기 · 6화
이불 펴는 소리에 신발장으로 가던 준서 — 낮잠이 무서운 아이
블라인드가 내려가면 「집에 가」를 되풀이하던 준서. 엄마 냄새 밴 담요와 매일 같은 토닥임이 낮잠 방을 「아는 방」으로 바꿨습니다.
게시
- 회차
- 6화
- 아이 나이
- 만 2세
- 계절
- 봄(4월)
이불을 펴는 소리가 나면 울기 시작하던 아이
4월 말, 만 2세반 준서는 오전 내내 잘 놀다가 점심을 먹고 나면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선생님들이 블라인드를 내리고 이불을 펴는 소리가 나면 신발장 쪽으로 걸어가 「집에 가」를 되풀이했습니다. 누우라고 하면 몸을 뻣뻣하게 세우고 울었고, 그 울음에 옆 친구들까지 잠이 깼습니다.
보조교사로 이 반에 온 지 두 달 된 다은 선생님은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무거웠다고 말합니다. 준서를 안고 복도를 걸으며, 이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이 잠인지, 어둠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 낮잠은 적응의 맨 마지막 계단입니다
서울대 어린이보육지원센터의 영아반 적응 일정을 보면, 보호자 동반 1시간에서 시작해 점심까지 지낸 뒤에야 낮잠 단계로 넘어갑니다. 낮잠이 가장 마지막에 놓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잠드는 일은 경계를 내려놓는 일이고, 아이가 그곳을 충분히 믿어야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오전은 잘 지내던 아이가 낮잠 앞에서 다시 우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
담임 선생님과 함께 살펴보니 준서의 집 낮잠은 원보다 한 시간쯤 늦었고, 엄마 팔베개에서만 잠들었다고 했습니다. 눈 감으면 엄마가 없는 곳에서 잠드는 일, 그 낯섦이 준서에게는 컸을 것입니다.
원에서 해 본 것 — 낮잠 방을 「아는 방」으로
- 첫 주 — 낮잠을 억지로 시키지 않았습니다. 준서는 낮잠 시간에 다은 선생님 곁에서 조용히 그림책을 봤습니다. 누워 있는 친구들 옆에 같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정했습니다.
- 둘째 주 — 집에서 쓰던 작은 담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엄마 냄새가 밴 담요를 쥐고 이불 위에 앉는 날이 늘었습니다.
- 셋째 주 무렵 — 잠들 때까지 같은 선생님이 같은 자리에서 등을 토닥였습니다. 「준서 자고 일어나면 간식 먹고, 엄마 와.」 매일 같은 말을 해 주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낮잠은 못 자도 괜찮다, 누워서 쉬는 시간이다」라고 다은 선생님에게 먼저 말해 주었습니다. 잠을 재워야 한다는 부담을 어른이 내려놓자 준서를 대하는 손길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집과 함께 한 것 — 집의 하루를 원 쪽으로 조금씩
- 집에서의 낮잠 시간을 원 시간에 맞춰 주말에도 조금씩 앞당겨 보기. 일과를 원에 미리 맞춰 두는 것은 적응을 앞둔 가정에 흔히 권하는 방법입니다.
- 엄마 팔베개 대신 담요를 쥐고 잠드는 연습을 집에서도 해 보기.
- 하원 때 「오늘 낮잠 방에서 뭐 했어」를 나무람 없이 물어 주기.
엄마는 주말에 담요를 빨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고 했습니다. 「냄새가 없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요.」 다은 선생님은 그 말이 오래 남았다고 합니다.
몇 주 뒤, 담요를 끌어안고 먼저 누운 날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이불을 펴는 소리에 준서는 신발장 대신 자기 이불로 걸어갔습니다. 담요를 끌어안고 누워 「선생님 토닥토닥」 하고 말했습니다. 다은 선생님이 등을 몇 번 두드리자 금세 숨소리가 고르게 바뀌었습니다.
모든 날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피곤한 월요일에는 여전히 울었습니다. 그래도 낮잠 시간은 더 이상 준서에게 엄마가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정리
원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 낮잠은 적응 순서의 맨 뒤에 두고 서두르지 않기
- 잠들지 못해도 곁에서 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정하기
- 집에서 쓰던 담요 · 베개 등 애착 물건 허락하기
- 같은 선생님, 같은 자리, 같은 말로 재우기
집과 나눌 말
- 「집의 낮잠 시간을 원 시간 쪽으로 조금씩 맞춰 주세요.」
- 「아이가 쓰던 담요를 보내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럴 땐 전문가와 함께
- 집에서도 잠들기를 몹시 힘들어하거나 밤잠이 크게 흐트러질 때
- 잠과 헤어짐에 대한 불안이 나이에 비해 심해 일상이 어려울 때
이 이야기는 여러 현장의 모습을 바탕으로 다시 꾸민 것으로, 등장하는 아이와 선생님은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근거가 된 자료
이야기 속 설명과 「정리」는 아래 자료를 참고해 썼습니다. 각 자료의 저작권은 발행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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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어린이보육지원센터
연령별 적응기간 일정 및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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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to Three
Separation Anxiety